저 사람들은 구조의 희생자들입니다.
Posted 2007년 07월 21일 04시 37분 by피랍된 19명이 무사히 살아돌아오길 바랍니다.
저 사람들이 어떠한 행동을 했던 일단은 살아서 돌아와야 합니다.
잘잘못은 그 후에 따져도 늦지 않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생명만큼 존귀한 것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한가지 이 상황에서도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있습니다.
누가 저 사람들을 아프가니스탄으로 내몰았을까요.
왜 저 사람들은 탈레반이라는 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땅으로 들어가야 했을까요.
그렇지 않아도 연일 탈레반과 미군, 영국군간 유혈 전투가 끊이지 않는 곳에
정부의 만류를 뿌리치면서까지.......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목회자들이 선교라는 것을 위해 유서를 쓰도록 강요하는....
그리고 그 구조의 중심에는 사유화되고 상업화되어버린 종교, = 종교 시장이 있습니다.
매년 수많은 신학대학에서 선교사들이 졸업합니다.
그 선교사들이 언젠가는 목사가 되는데, 그 목사 자리를 다 수용할 교회가 없습니다.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많으니 결국 임금이 낮아지는거죠.
자리가 부족하니 경쟁이 심해지고 결국 목사 눈에 들기 위해 피눈물나는 고통을 감수하는겁니다.
감수하지 못하면 쫒겨나듯이 나와서 하나 개척하든지 다른 직업 구하든지 해야 합니다.
개척교회라도 만들어 볼수 있는 경우는 그나마 목사 안수라도 받았으니 다행인거죠.
이미 교회를 하나 만들어서 자리 잡은 목사들은 굳이 이런 체제를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체제를 유지하고 확장시키길 바라죠.
일반 회사의 생리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입니다.
돈 좀 번다 싶은 회사는 직원수 늘리고, 좀 더 많이 번다 싶으면 계열사를 늘립니다.
신도수 좀 있다 싶은 교회는 선교사 늘리고, 좀 더 많다 싶으면 목사 밑에 목사를 둡니다.
돈 좀 번다 싶은 회사는 번듯한 건물로 이사가고, 더 번다 싶으면 건물 하나 짓습니다.
신도수 좀 있다 싶은 교회는 건물 하나 올리고, 좀 더 많다 싶으면 교회 하나 더 짓습니다.
교회가 아무리 공동체 어쩌구 저쩌구 해도
그 공동체가 열린 공동체가 아니라 닫힌 공동체인 이상 이 구조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닫힌 공동체는 자기들 몸집 불리기가 중요하지 공동체가 속한 사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17년동안 8개 교회를 분가시켰다는 그 교회가 공동체를 강조하기 때문이라는데
그 공동체라는 것이 열린 공동체인지 닫힌 공동체인지가 중요하지
공동체의 크기가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닫힌 공동체라면 1만 신도수 교회 10개는 10만 신도수 교회 1개와 다를바 없습니다.
1개 교회로부터 파생한 9개 교회는 결국 그 1개 교회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피랍 사태는 이런 한국 사회의 종교 시장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국내 종교 시장은 레드오션 그 자체입니다.
그러니, 새로 안수받은 목사들은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서 해외로 나가게 됩니다.
대놓고 강요하지 않았더라도 자기가 처한 구조가 암묵적으로 강요하는겁니다.
그 교회의 벽에 걸려있다는 10개 국가의 지도와, 로비에 있다는 물품가방은 그 상징입니다.
국가가 아무리 말리고 막아도 국가의 보호를 벗어나서라도 가겠다는 사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국가에는 없습니다.
해결책은 신도들 자신들이 직접 찾는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가 믿고 의지하는 것이 종교인지, 종교를 등에 업은 목사인지를
신자들이 스스로 깨닫고 진정한 종교의 본질에 귀의 할 때에야
구조에 의한 암묵적인 강요에 의해 유서를 쓰게 만드는 상황을 해체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배형규(65년생) 이선영(70년생,여) 서명화(78년생,여) 차혜진(76년생,여)
서경석(80년생) 고세훈(80년생) 김지나(75년생,여) 김경자(70년생,여)
유정화(68년생,여) 제창희(69년생,여) 심성민(78년생) 이주연(80년생,여)
유경식(52년생) 송병우(74년생) 이영경(85년생,여) 한지영(73년생,여)
김윤영(72년생,여) 안혜진(76년생,여) 이성은(83년생,여)
이 19명이 무사히 귀환 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호빵
| 2007년 07월 21일 10시 37분 | PERMALINK | EDIT | REPLY |새로운 해석이네요. 잘 봤습니다
종교인이 아닌지라 내부사정은 잘 모르지만 생각해볼만 하네요.